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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학칼럼] 황반이란 무엇일까요
운영자
2020/08/03 1176

여러분, 황반변성이란 말은 많이 들어 보셨지요? 이름만 들어봐도 아, 황반이란 곳에 변성이 생긴 것이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황반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미 황반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특히 본인이나 가족, 친지 분 중에 황반변성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많이 알고 계시지요. 그렇지만 황반변성을 애기하자면 황반을 잘 알아야 하니 복습하는 뜻에서 한번 더 짚고 가도록 하지요.


 황반이란 우리가 정면을 주시할 때 그 주시하는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의 부분입니다. 망막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시각세포가 가장 조밀하게 빽빽히 모여 있습니다. 눈의 시각세포는 빛을 감지하는 세포이며,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막대세포는 빛에 예민하여 야간에 물체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낮에는 원뿔세포가 주로 작동합니다. 색을 구분하는 것은 이 원뿔세포의 기능입니다. 망막의 황반에는 막대세포가 없고 원뿔세포만 있는데 이런 원뿔세포가 가늘고 길며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그만큼 밀도가 높은 것이지요. 원뿔세포의 밀도가 높으면 카메라로 치면 화소 수가 많아지는 셈이어서 그만큼 해상력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카메라와 다른 점은 카메라의 센서는 위치에 따른 화소 수의 변화가 없고 늘 일정함에 비하여 우리 눈의 망막은 시각세포의 밀도가 중심부에서 가장 높으며 따라서 해상력도 중심부가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황반이 망막에서 가장 시력기능이 정밀하며 중요합니다.

 

 눈속으로 빛이 들어가면 신경절세포, 양극세포를 다 지나서 시세포와 만납니다. 시세포가 빛을 감지하면 빛신호는 전기신호로 바뀌어서 양극세포를 지나 신경절세포로 전달되고 신호는 여기에서 신경다발을 타고 뇌속으로 전달됩니다. 제가 의과대학 학생이었던 시절 망막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처음 교과서에서 봤을 때 들었던 의문은 망막의 세포의 배치가 지금과는 반대로 상하가 뒤집어진 체로 되어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빛이 망막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 시각세포가 있었다면 빛이 바로 시각세포를 자극할 수 있고 발생한 전기신호가 뒤로 전달되고 시신경을 타고 나가면 지금처럼 망막의 모든 층을 지나서 시각세포를 자극하는 수고를 덜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것은 모든 척추동물의 망막구조가 다 이렇게 되어 있으니 발생학적으로 아마 타당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시세포의 외절은 끊임없이 빛자극을 받고 감지해야 하므로 빛의 강한 에너지 때문에 손상되고 변형될 우려가 많습니다. 따라서 외절의 끝부분은 계속 잘라내고 없어진 부분만큼 새로 만들어서 빈자리를 채웁니다. 외절을 잘라내고 또 잘라낸 외절을 분해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망막색소상피세포인데 이 세포들은 시세포층의 바깥에 위치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망막의 구조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 짐작해봅니다.

 

 황반 부위에서는 시각세포와 연결되는 양극세포나 신경절세포가 옆으로 휘어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빛이 이들 세포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시세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망막은 투명합니다. 그런데 황반부위의 신경줄기에는 색소가 있어요. 소위 루테인이나 제아잔틴이라고 부르는 노란빛의 색소이며 이 때문에 황반은 노랗게 보입니다. 황반이란 이름도 노란 점이란 뜻이니까 바로 이 색소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이 황반색소가 존재하는 이유는 잘 모릅니다. 다만 망막의 해상력을 높인다든지 빛에 의한 시세포 손상을 줄인다든지 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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